작성일 : 23-12-07 14:58
[인싸_이드] 무거운 전기차, 주차장이 위험하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  

▶ 뉴욕 맨해튼의 주차 빌딩이 무너졌다!

지난 4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주차장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닥 일부가 무너지면서 위층에 있던 수십 대의 차량이 아래층으로 떨어졌고,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주차장 맨 위층에는 무거운 SUV가 50대 가까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뉴욕시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차량 무게와 1925년에 지어진 건물의 연식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영국주차협회(BPA)는 무거운 전기차 증가로 영국 전역의 주차장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SUV와 전기차, 모두 중소형 승용차나 내연기관 차보다 무겁습니다.

게다가 SUV와 전기차가 만나면 '무게' 문제는 좀 더 심각해집니다.

▶ 전기차, 얼마나 무겁나요?

전기차는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팩 자체의 무게만 400㎏ 이상 나갑니다.

고성능일수록 배터리 무게는 더욱더 늘어납니다.

【인터뷰】 박지영 박사/한국교통연구원

"최근에는 주행거리가 긴 차량들을 더 선호하다 보니까 배터리팩이 더 용량이 커지고 있거든요. 거의 2톤 이상이 나가는 전기차 모델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세단)는 2,850㎏, 포르쉐 타이칸 GTS(세단)는 2,295㎏, 기아 EV6 GT(SUV) 2,160㎏, 현대 아이오닉6(세단) 2,055㎏ 등 최근 출시된 국내외 중형급 이상 전기차 대부분이 2톤을 넘습니다.

동급의 내연기관 차와 비교해도 전기차는 30%가량 무겁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전기차는 같은 크기에 대비해서
무게가 20~30% 더 무겁습니다. 다시 말하면 무게로 따지면 300~500㎏ 더 무거워요."

▶ '전기차발 주차장 붕괴 사고', 한국에서도?

자동차 무게로 인한 주차장 붕괴 사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여러 층으로 지어진 기계식 주차장은 '무게'에 가장 취약합니다.

【인터뷰】 박지영 박사/한국교통연구원
"주차 빌딩 같은 경우는 승용차를 서비스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승용차의 무게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하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물의 노후도에 따라서 위험성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인터뷰】 문학훈 교수/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전기 자동차가 많아지면서 이제 그 차량이 다 들어가게 되면 구조물에 대한 하중도 굉장히 늘어나게 되면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내포가 돼 있어요."

국내에서는 차의 길이와 너비, 높이, 무게에 따라 기계식 주차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일반 내연기관 차에 맞춰져 있습니다.

현행 주차장법에 따르면 중형 주차장은 1,850㎏, 대형 주차장은 2,200㎏의 무게 제한을 두고 있는데요.

문제는 서울 시내 기계식 주차장의 98%가 중형이기 때문에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전기차 이용자는 기계 주차장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무거운 전기차도 기계식 주차장 이용 가능?

국토교통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기계식 주차장 주차 가능 무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기존 기계식 주차장에 완화된 중량 기준을 소급 적용하는 것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터뷰】 문학훈 교수/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기존에 있는 데는 들어가는 건 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주차할 수 있는 전기차 주차 대수가 많아지게 되면 하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전국 기계식 주차장 3만 2,000여 기 가운데 58%는 10년 이상 된 노후 주차장, 20년이 넘은 주차장도 1만 기가 넘습니다.

지난 5년간 기계식 주차장에서 발생한 총 43건의 중대 사고 가운데 기계적인 결함으로 인한 사고 20건 대부분이 노후 주차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특히 기계식 주차장이 노후화된 게 워낙 많다는 겁니다. 관리인이 없는 경우는 더더욱 일반 운전자는 전혀 인식이 안 돼 있거든요. 같은 차 대비해서 최대한 500㎏ 무겁다는 거, 이건 리프트가 견디지 못합니다."

전기차의 '무게'는 앞서 뉴욕의 사례처럼 운전자가 직접 차를 세우는 자주식 주차장에도 위험 부담일 수 있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오래된 주차 건물을 폐쇄 조치하는 등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우리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박지영 박사/한국교통연구원
"철근이 드러나 있다든가, 콘크리트 균열이 있다든가… 정밀 안전 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 행정적인 판단이 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뉴욕시처럼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건축물들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중량을 제한 하고, 엄격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인터뷰】 문학훈 교수/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이게 배터리의 무게, 차량의 중량이 늘어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건데…"

국내에서는 논의조차 안 되는 상황.

결국 현재 최선은 전기차 운전자 스스로가 본인 차량의 정확한 중량을 알고, 기계식 주차장 이용을 피하는 것입니다.

주차와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면 아예 전기차를 구입할 때부터 중량 부담이 적은 소형차나 주행거리가 짧은 차량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무거운 전기차 시대, 아직 '무게'와 '안전'에 대한 책임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취재·구성 이은성
영상 취재 류지현 허경민
영상 편집 심현지
뉴스 그래픽 김지현
CG 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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