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도심 한가운데 40m 고층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옆 건물 옥상에 올라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습니다.
["차분하게 1층으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옆 건물 안 시민들도 놀라 몸을 피합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 25층짜리 기계식 주차장 최상부에서 불이 났습니다.
[타워주차장 관계자(음성변조) : "(내부에서)화재가 감지되니까 우리 경보기가 울렸고 그다음에 우리가 신고해서 119가 왔고."]
화재 발생 직후 소방차 18대를 비롯해 양양과 동해 등 소방관 70여 명이 출동했지만, 연기는 3시간여 만에 겨우 잡혔습니다.
주차 타워 안으로 올라갈 계단이 없어 진입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진입도로가 협소해 사다리차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초동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이 나도 주차타워의 경우 스프링클러 하나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화재에 속수무책이란 지적입니다.
[이진호/강원도 강릉소방서장 : "중간 정도에서 화재가 났으면 열 온도에 의해서 상부로 계속 확산해서 그 열기에 의해서 또 무너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소방당국은 주차된 검은색 그랜저 차량에서 불꽃이 튄 것을 확인하고, 폭염 또는 자체 열기로 발화됐을 가능성 등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화재로 주차 차량 60여 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